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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1 홍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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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2 : 홍콩 먹거리 더위는 물론 엄청난 습도와 싸웠던 2011년 여름의 홍콩 여행~ 호텔에서의 아침식사 그리고 카페드코랄에서의 두 번의 아침식사. 큰 기대 없이 마주하면 괜찮았던 조식들. 리펄스베이 오픈카페의 그야말로 청량했던 음료수와 타임스퀘어 허니문디저트의 망고주스~ 음료 없인 나다닐 수 없었던 여름의 홍콩이었다. 침사추이의 크리스탈제이드에서 먹은 음식 사진은... 없다. 배가 어마무시하게 고팠던 이유로 찍을 정신이 없었던 것. 코즈웨이베이 레스토랑 '홍성'의 음식도 꽤나 맛있었다. 에그타르트, 망고팬케이크, 육포와 어포~ 홍콩은 어디서 무얼 먹든 평균 이상은 되는 곳이다. 마카오 MGM호텔에서 먹은 점심 뷔페 음식은 부부간 대형분쟁이 일어난 관계로 아쉽게도 없다.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완차이의 호텔, 탁자 위엔 하이네켄..
에필로그 1 : 아쉬움 속에서 2010년 겨울, 일본 오사카에 가려 했었다. 일본여행 카페에 가입하여 항공편을 알아보고 호텔도 찜해놓고 여정도 세웠는데, 갑작스러운 사정이 생겨 갈 수 없게 되었다. 2011년 긴 여행은 불가능했고, 2011년 여름에 선택할 수 있는 여행지는 많지 않았다. 사실, 아시아에선 가고 싶은 곳이 별로 없었다. 동남아시아나 인도, 중국도 다 내키지 않았다. 그러다가 우연히 찾은 것이 홍콩이었는데, 홍콩은 중국에 속해 있지만 100년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았기에 유럽 분위기도 있을 것 같았고, 더불어 포르투갈령이었던 마카오까지 가본다면 괜찮을 것 같았다. 여름에 심히 고온다습하다는 정보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여름 날씨도 어디다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고온다습이 아닌가. 약간의 각오를 하고 새로운 아시아를 향해 ..
8. 14 (일) : 굿바이, 홍콩 카페드코랄엔 어제 가 봤으니 오늘은 다른 곳에서 아침식사를 하자는 의견에 따라 델리프랑스로 도착한 것은 7시반이다. 하지만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일요일엔 영업을 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붙어있다. 뭐, 별 선택의 여지없이 다시 카페드코랄로 향했으나 그곳 역시 문은 닫혀있다. 다행히 안에서 청소하던 직원이 손가락 2개로 여덟 팔(八)자를 만들어 보여준다. 8시 오픈이란 말이지~ 서유럽과 동유럽에서 호텔이나 식당의 아침식사는 보통 6시 30분이나 7시부터 시작된다. 여행할 때 아침형 인간이 되는 우리에겐 딱 안성맞춤인데, 남유럽(스페인)과 홍콩의 아침식사 시작 시간은 보통 아침 8시 이후로 저녁형 인간에게 알맞다. 잠시 아침 산책을 하다가 8시가 되어 바로 카페드코랄로 들어갔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조금 이른 ..
8. 13 (토) 후 : 타임스퀘어의 시간 홍콩 타임스퀘어의 10층엔 '슈퍼스타 씨푸드 K' (鴻星 : 홍성)라는 식당이 있다. 꽤 알려진 식당이라는데, 주말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다행히 많이 기다리지 않고 자리로 안내되었다. 아주 큰 실내엔 자리마다 이미 사람들이 가득하고 소란함도 역시 가득하다. 종업원이 전해준 메뉴판을 살펴봐도 두세 개만 알 수 있을 뿐 음식 메뉴를 제대로 알 수가 없었다. 중국어와 영어가 병기되어있었으나 얼른 감이 오지 않았고, 가이드북을 참고하여 딤섬 몇 가지와 누들을 주문했다. 환상적으로 맛있는 하가우. 그러나 어디서도 먹어보지 못한 딤섬도 있었으니 돼지 위와 함께 나온 딤섬이었다. 먹성 좋은 두 남자도 참을 수 없었던 그 맛도전 정신. 이 희박한 나는 물론 그 맛에 내 입을 할애하지 않았다. 1시간여의 식사를 마치고..
8. 13 (토) 전 : Hey, 코즈웨이베이 홍콩에 도착한 첫날을 제외하곤 매일 맑은 날씨다. 객실 창 밖으로 보이는 빅토리아 항구가 평화롭다. 겪어보니 더 무시무시한 이 고온다습한 날씨만 없다면 더없이 좋을 여름날의 홍콩. 앞으로 여름에 홍콩 가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두 손 들어 적극 뜯어말리고 말 것이다! 오늘 아침 식사는 '카페 드 코랄'에서 해결해 보기로 했다. 홍콩여행 카페에서 추천하는 프랜차이즈 식당은 '카페 드 코랄'과 '델리 프랑스'인데, 다행히 호텔 가까이에 둘 다 있다. 오늘은 그중 엎어지면 코 닿는 위치에 있는 '카페 드 코랄'로 딱 정했다. 8시 10분, 출근하는 차림-토요일인데-의 사람들이 '카페 드 코랄' 안에 꽤 많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난 간단한 햄에그 샌드위치를, 두 남자는 계란과 햄 또는 고기가 포함된 따뜻..
8. 12 (금) 후 : 증오의 MGM 고온다습이라는 엄청난 여름 기후를 뚫고 MGM 그랜드호텔로 가야 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남편의 지인이 강력 추천한 MGM 그랜드호텔의 점심 뷔페 때문이었다. 사실 세나도 광장 주변의 중심가와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등장했던 베네시안 호텔이 마카오 여행의 목적이었는데, 여행 떠나기 며칠 전 남편이 던진 MGM 그랜드 호텔의 점심 뷔페 발언은 마카오 여행에 대한 기대를 배가시켰다. 아핫, 그 뷔페가 그렇게 괜찮다고. 그럼 그 호텔 홈페이지에 한번 들어가 볼까. 호텔 홈페이지에 명시된, 그리고 내 눈으로 확인한 International Buffet 레스토랑의 이름은 분명 'Rossio'였다. 리스보아 호텔을 나와 MGM 그랜드호텔까지도 아주 짧은 거리는 결코 아니었다. 드디어 MGM 그랜드 호텔, 그..
8. 12 (금) 전 : 마카오, 남부유럽을 찾아 새벽 5시 30분에 알람이 울린 이유는 8시에 출발하는 마카오 행 페리의 승선을 위함이다. 어제 IFC몰의 기화병가에서 구입한 빵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후, 6시 30분에 호텔을 나선다. 다행히 맑은 날이다. 마카오 행 페리를 타기 위해서는 호텔 근처의 완차이 역에서 페리가 출발하는 셩완 역으로 이동해야 한다. 그러고 보니 홍콩에서 지하철을 타는 건 오늘이 처음이다. 지하철 내 에스컬레이터는 체코의 프라하만큼이나 빠르고, 지하철 승강장엔 서울 지하철처럼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다. 완차이에서 셩완까진 3정거장, 셩완 역에 도착하여 페리터미널로 이동하는 중, 통로 벽면에서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들의 콘서트를 알리는 홍보물을 보인다. 신기하면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어릴 적엔 홍콩 영화와 홍콩 ..
8. 11 (목) 후 : 미드레벨 그리고 센트럴 홍콩 버스 2층에서 거리를 내려다보는 즐거움도 런던 못지 않게 크다. 게다가 홍콩 버스의 냉방 시설은 세계 최고(?) 수준이니 고온다습 날씨엔 버스에서 내리기가 싫을 정도다. 스탠리를 출발한 2층 버스는 30여분 후 홍콩 도심 센트럴 역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센트럴은 침사추이와 함께 구룡반도의 최중심으로, 영화 '중경삼림'의 배경인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가 시작되는 곳이다. 번화가답게 명품샵도 즐비하고 유동 인구도 정말 많다. 한마디로 무지하게 복잡하다는 것.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시작점 근처 편의점-홍콩엔 서클K, 세븐일레븐이 셀 수 없이 많다-에서 시원한 생수를 샀다. 홍콩의 여름 날씨는 물 없이 거리를 헤매는 일 따윈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세상에서 가장 긴 야외 에스컬레이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