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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5 빈

7. 30 (목) 후 : 안녕, 벨베데레

7박 동안 머무는 아파트는 벨베데레에서 가깝다.

천천히 걸어서도 20분이면 충분히 당도할 거리니, 빈을 떠나기 전 다시 한번 가보려 한다.

물론 1주일 교통카드-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지하철,트램,버스 모두이용, 16,2유로-가 있으니 걸어갈 일은 없다.

 

벨베데레 상궁
벨베데레 상궁

아들녀석과 보이스톡을 하며 우리의 똘이장군을 당부한 후, 5시반 벨베데레로 간다.

18번 트램으로 3-4정거장이면 벨베데레 앞이고 정문을 통해 바로 상궁으로 들어갔다.

6시면 내부 관람이 끝나기 때문에 출입문의 입구 쪽은 굳게 닫혀있고 출구만 열려있다.

 

벨베데레 상궁
벨베데레 상궁 포토존
벨베데레 상궁 포토존

상궁 내부에 들어가 본 7-8년만이다.

벨베데레에 들렀던 작년에도 내부는 들여다보지 않았고, 가족 모두 여행왔던 2010년엔 벨베데레는 아예 멀리했다.

빈에 살던 2007년쯤에 정식으로 내부관람을 한 이후엔 내 손으로 상궁 출입문을 여닫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상궁 입구에 들자마자 제일 먼저 눈에 띈 건 예전엔 없었던 '키스' 포토존이다.

미술사박물관과는 달리 벨베데레는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더라도 작품 촬영 절대 금지-2016년기준-다.

 

벨베데레 정원
벨베데레 정원

벨베데레 사진을 보니 유난히 색감이 짙고 하늘이 파랗다.

똑딱이 디카라도 매직필터기능이 있어 그걸 사용했더니 요상한, 또는 화사한 색감이 나타난다.

뭐, 약간 과하긴 해도 나쁘진 않은 듯.

 

벨베데레 상궁
벨베데레 상궁
벨베데레 상궁

지난 번처럼 벨베데레엔 한국어가 잦다.

아마 미술사박물관보다 벨베데레미술관에 한국인관람객이 훨씬 많을 거란 생각.

미술사박물관은 루브르나 오르세처럼 강렬한 작품이 없지만, 벨베데레엔 클림트가 있으니 어쩌면 당연하다.

 

벨베데레
벨베데레

벨베데레 상궁 쪽 정문을 나와, 외벽을 따라 걷는다.

기 또 오길 정말 잘 했어. 하늘도 맑고 길도 맑고 마음도 맑다. 세상이 온통 맑다.    

 

미용실의 휴가
가정의학과
가정의학과

숙소 근처 미용실의 여름 휴가는 8월 2일부터 8월 16일까지란다.

오늘은 휴가일은 아니지만 오후 7시가 넘었으니 미용실 영업은 이미 다 끝났다.

오스트리아는 일하는 자의 쉴 권리가 제대로 보장되는 나라니까.

 

빈의 개인병원은 찾기 쉽지 않다.

물론 시민들은 자기집 근처의 주치의 병원은 당연히 알고 산다.

이렇게 집과 사무실이 함께 있는 어느 건물 외벽에 작은 간판으로 가정의학과를 알리고 있다.

 

주택가 동네가 참 평화롭다.

평범한 서민들이 사는 곳인데, 큰소리 한번 나는 법이 없으니 빈을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빈에서의 마지막 밤, 맥주 거품이 유난히 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