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하루
내 청보라빛 심장에서 당신을 꺼내었다.
나의 가늘한 뼈마디를 잘라
당신의 우둔한 손끝을 이어준다.
이젠 어느 것도 남지 않아
애끓는 소리만 낼 뿐인
바다 모래 같은 나의 뼛조각들.
그것들이 연명할 날이 길지 않다는 것을
당신도, 나도 알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당신은 향연에 잠기고
나는 내가 지은 고독에 잠길 뿐.
세상은 이리도 애처롭게 눈부신데
당신의 가슴은 어디론가 치닫고
난 밤새 영혼의 바퀴를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