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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숨은 그림 찾기

빗속에서

 

빗속에서

 

 

해 떨어지니

빗방울 듣는다.

 

햇빛 살라먹은 자리에

늦가을 풀잎처럼 누워버리는

고운 물기

 

비안개 속

누가 손을 건네고

그 손가락 한 마디 겨우 쥔 채

잃었던 시간을 더듬는다.

 

꽃이 오고

강이 오고

온 바다가 달려든다.

 

사랑임을,

애타게 노저어

지금도

항해하는 사랑임을,

이제야 알아채는

연연한 이 어리석음.

 

어느 새

비가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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