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해 떨어지니
빗방울 듣는다.
햇빛 살라먹은 자리에
늦가을 풀잎처럼 누워버리는
고운 물기
비안개 속
누가 손을 건네고
그 손가락 한 마디 겨우 쥔 채
잃었던 시간을 더듬는다.
꽃이 오고
강이 오고
온 바다가 달려든다.
사랑임을,
애타게 노저어
지금도
항해하는 사랑임을,
이제야 알아채는
연연한 이 어리석음.
어느 새
비가 긋는다.
빗속에서
해 떨어지니
빗방울 듣는다.
햇빛 살라먹은 자리에
늦가을 풀잎처럼 누워버리는
고운 물기
비안개 속
누가 손을 건네고
그 손가락 한 마디 겨우 쥔 채
잃었던 시간을 더듬는다.
꽃이 오고
강이 오고
온 바다가 달려든다.
사랑임을,
애타게 노저어
지금도
항해하는 사랑임을,
이제야 알아채는
연연한 이 어리석음.
어느 새
비가 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