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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4 파리·스부·잘츠·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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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8 (월) 전 : Hi, 잘츠부르크 # 스트라스부르 체크아웃 6시 50분, 아침 알람이 울린다. 드디어 오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를 떠나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로 간다. 아침 기상 후, 내 잠버릇(?) 덕에 밤새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하소연하는 아들녀석... 잠들면 업어가도 모르는 녀석인데, 내가 잠을 험히 자긴 했나보다, 평소엔 그렇지 않은데 말이다. 즉석미역국과 볶음김치, 양송이버섯구이, 오이 등으로 웰빙 아침식사를 하면서 던진 아들의 말, 밥이 질린다네. 짐을 챙겨 스트라스부르 역에 도착했고, 역에 있는 Paul에서 맛있어보이는 큼직한 피자빵 두 개를 구입했다. Paul은 100년이상의 전통을 자랑하는 프랑스 체인빵집인데, 파리에서는 한번도 먹지 않고 역시나 스트라스부르를 떠나면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빵맛을 느껴보게 되었다. 스트라스..
7. 27 (일) 후 : 노트르담과 마카롱 #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성당은 11세기에 공사가 시작되어 350년에 걸쳐 완성된 성당으로, 일반적인 고딕양식의 건축물과는 달리 첨탑이 하나다. 첨탑의 높이는 142m. 오후의 노트르담 성당은 성당 전체 모습이 카메라에 들어오지 않을만큼 거대하다. 성당이 뭐 성당이지, 뭐, 그런 거 아니겠어. '꽃보다 할배'에 등장하는 할배들은 파리 시테섬의 노트르담 성당보다 스트라스부르 노트르담 성당에 대해 대단한 찬사와 감탄사를 쏟아냈지만, 유럽 여러 도시의 성당을 수없이도 많이 봐온 짝퉁 신자인 아들녀석과 무신론자인 내게 있어 성당은 그저 웅장하고 장엄한 건축물일 뿐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장대함이나 위엄, 탁월한 가치를 외면하는 건 물론 아니다. 다만, 성당도 다른 건축물과 같은 선상에서 ..
7. 27 (일) 전 : 스트라스부르의 플랑베 # 새벽을 열다 유럽으로 날아온 지 벌써 4일째건만 참말로 시차 적응이 늦다. 눈이 떠진 건 동이 트기 시작한 새벽 5시, 어제의 아들녀석처럼 나도 1층 로비로 카톡을 하러 가 볼까나~ 로비에서 창밖으로 보이는 스트라스부르 하늘은 어제와는 달리 깨끗하게 맑다. 객실에 있는 작은 부엌에서 어제 장봐온 생선 등을 챙겨 아침식사를 한 후, 홀로 스트라스부르 역까지 걸어가본다. 청명한 날이라 스트라스부르 역의 유리돔은 어제 오후와는 다르게 맑고 환히 반짝이며 빛나고 있다. 역에서 호텔까지 되돌아오는 거리 역시 한적하면서도 평화롭고 또 정돈된 분위기를 보여준다. 10시 30분, 이젠 아들녀석이랑 함께 스트라스부르 구경을 나서야겠지~ 어제 오후에 잠시 들렀다가 금세 철수했던 프티트 프랑스 초입부터 오늘의 여행을 신..
7. 26 (토) 후 : 비 내리는 프티트 프랑스 # 아디지오 스트라스부르 프티트 프랑스 정식 체크인 시각인 오후 3시보다 훨씬 전인 2시도 안 된 시각이었지만, 직원은 흔쾌히 체크인을 해 준다. 숙박 요금을 선불-드문 경우긴 하다-로 계산한 후 들어온 객실은 조용하고 베란다도 있어 썩 괜찮다. 뭐 미리 알고 오긴 했지만, 식사 준비가 가능한 작은 부엌까지 있으니 정말로 굿이다. 그런데, Adagio access Strasbourg Petite France의 최대 단점은 wifi가 로비와 그 주변에서만 가능하다는 것.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아들녀석은 로비로 가서 카톡을 해대느라 정신이 없다. 한참만에 돌아온 녀석은 비번이 적힌 종이-체크인할 때 받은-를 로비에 두고 왔단다. 그리고는 비번 종이를 가지러 다시 로비로 가더니 함흥차사다. 친구들과 오랫동안 연..
7. 26 (토) 전 : 스트라스부르 행 TGV # 동역까지 가는 험난한 길 시차 적응이 단번에 된다고 여겼던 건 역시나 착각이었다. 새벽 5시에 자연스레 떠진 눈, 카톡엔 이미 남편의 메시지가 들어와있다. 오늘은 파리를 떠나 스트라스부르로 가는 날, 아침식사를 든든히 챙기고 바라본 하늘은 다행히 맑다. 9시 30분에 호텔 체크아웃을 하니, 체크인 시 보증금으로 치렀던 무려 270유로짜리 신용카드 취소 전표를 내준다. 스트라스부르 행 TGV 열차가 출발하는 동역으로 가기 위해선, 호텔 앞 지하철 14번선 Cour St-Emilion에서 Chatlet까지 3정거장 간 후, Les Halles까지 이어진 도보 환승 통로를 통해 4번선 Les Halles역에서 동역까지 5정거장을 가야 한다. 그런데, Chatlet역에 도착해서 보니 M4(지하철 4번선)의 ..
7. 25 (금) 후 : 몽마르트르의 풍차 # Blanche 역의 물랭루즈 세익스피어앤컴퍼니에서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인 4번선 Saint-Michel역에서 몽마르트르 부근의 여러 역 중 우리의 목적지인 2번선 Blanche역으로 가기 위해선 Barbes Rochechouart에서 환승을 해야 한다. 환승 전, 4번선이 지나는 동역과 북역에선 다른 역보다 훨씬 많은 수의 흑인이 지하철 객차에 오른다. Blanche역 앞엔 설명이 필요없을만큼 유명한 물랭루즈가 자리하고 있다. 9년 전에도 물랭루즈 앞을 오락가락했었는데, 이번에도 저 빨간 풍차를 안 보면 안 될 듯한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 대단한 유적이나 랜드마크도 아니고, 또 사무치는 추억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물랭루즈 앞을 지나 본격적인 몽마르트르 기행에 나서자마자 초록을 띤 낯익은 레스..
7. 25 (금) 전 : 퐁피두센터와 시테 섬 # 완벽한 시차 적응 아주아주 스마트하게도 파리 도착 단 이틀 만에 시차 적응이 되나 보다. 아침 6시라는 아주 이상적인 시각에 눈이 떠졌다. 이거 시차 적응이 너무 빠른데~ 7시반에 들어간 식당은 어제보다 늦은 시각이라서인지 어제보다 좀더 붐빈다. 어제처럼 꽤나 맛있는 식사를 한 후엔, 또 어제처럼 베르시 빌라주를 향해 아침 산책을 한다. 10시반, 오늘도 느즈막히 서두르지 않고 길을 나선다. 오늘 오전 일정은 퐁피두센터, 시청사, 시테섬의 노틀담 성당, 세익스피어앤컴퍼니. 절대로 급할 것 없는 우리는 퐁피두센터가 있는 지하철 11번선 Rambuteau 역에 내렸다. 역에 내려서 이정표를 따라 가면 금세 쉽게 출현해 주는 퐁피두센터~ # 아름다운 파격, 퐁피두센터 1977년 개관하여 현재 도서관, 공업..
7. 24 (목) 후 : 에펠탑, 그 뜨거움 # 레옹의 점심 메뉴 샹젤리제 거리는 콩코드 광장에서 개선문까지 이르는 쇼핑 문화의 거리다. 샹젤리제 거리(Champs-Élysées)를 지나는 지하철 역은 5개인데, 우린 그중 Franklin D.Roosevelt역에 내렸다. 홍합 전문 레스토랑인 Léon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서다. 익숙한 느낌의 Léon. Léon이란 이름이 정겨운 이유는 비엔나에 살던 2007년 벨기에 여행을 갔을 때, 브뤼셀 부셰르 거리에 있는 Léon 본점에서 저녁식사를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Léon은 금세 찾았지만, 그다지 바빠보이지 않는 종업원은 주문 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주문 후에도 물도 늦게 가져다주고 시원하지도 않고 말야. 암튼 우린 전식+본식+후식으로 구성된 점심 메뉴를 주문했다. 저렴하면서도 아주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