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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9 뮌헨·인스브루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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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1 (일) 전 : 15년 만의 인스브루크 6시, 창 밖은 비와 바람이 조심스레 합주 중이다. 이른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울을 지키는 녀석과 톡을 했다. 그리고는 칼스광장에 다녀오려 1층까지 나갔으나 갑자기 거세진 빗줄기 때문에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예약한 Flix Bus를 타고 인스브루크로 가는 날이다. 플릭스버스 정류장까지는 걸어서 15분 가량 걸리는데, 비가 많이 쏟아지니 난감해졌다. 우버냐 택시냐를 고민하다 리셉션 직원에게 문의했더니 택시는 부를 순 있으나 시간을 정할 수 없단다. 체크아웃할 즈음 다행히 비가 거의 그쳤고 리셉션 직원의 '택시?'에 '노'라고 대답하며 정류장으로 향한다. 플릭스버스 정류장까지 반쯤 남았을까, 갑자기 강해지는 빗발. 어느 건물 처마 아래서 비를 피하고는 약해진 빗줄기를 틈타 버스정류장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버..
7. 20 (토) 후 : 우리의 바이에른 오후 2시, 더위가 절정이다. 여름 햇살은 점점 더 뜨겁게 피부를 쪼아댄다. Kaiserburg로 가는 길은 얕은 비탈이다. 조금 걷다보면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의 이름을 딴 자그마한 알브레히트 뒤러 광장엔 뒤러 동상이 있고 걸음을 더하면 마주치는 카이저부르크 앞엔 16세기 사람 뒤러가 20년간 살았다는 뒤러하우스가 자리해 있다. 11세기에 최초로 건립된 Kaiserburg는 화재와 증축을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는데, 현재 카이저부르크는 온통 공사 중이다. 그다지 흥미롭지 않은 내부는 관람하지 않기로 한다. 망루 부근 낮은 성벽 쪽에선 주황 지붕과 갈색 지붕이 조화로운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걸어다닌지 이제 겨우 한 시간. 더 이상 더위와 뜨거움을 당해낼 수가 없어서 구시..
7. 20 (토) 전 : 뜨거움 속 뉘른베르크 새벽 2시 넘어 잠이 들었으나 계속 뒤척이다 6시 즈음 눈을 떴다. 아직은 덥지 않고 맑은 뮌헨의 이른 아침. 남편은 2006년 가을, 2010년 여름에 이어 세번째, 난 작년 여름까지 포함하여 네 번째 뮌헨 여행이다. 4년을 살았던 오스트리아의 도시와 마을들 및 빈에서 가까운 프라하를 제외하고는 가장 많이 방문한 도시다. 덥지 않고 맑은 뮌헨의 아침, 로스만과 레베에 들러 필요한 영양제와 식품을 구입한 후 숙소로 돌아와 레베에서 산 체리와 납작복숭아를 먹었다. 가격도 착한 것이 얼마나 맛있는지. 9시 반, 뮌헨 중앙역. 티켓발권기에서 2인 바이에른티켓-32유로-를 구입하려고 50유로짜리 지폐를 넣었더니 이런이런, 거스름돈이 몽땅 동전으로 나와준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10시 5분에 출발하는 RB 기차가 ..
7. 19 (금) : 여름, 다시 뮌헨 떠나기 전날은 늘 분주하다. 직장 업무를 오전에 마무리한 후, 은행과 한살림엘 들렀으며 집으로 돌아와선 청소와 빨래 그리고 집을 지킬 두 녀석-아들과 강아지-을 위한 먹거리를 장만하고서야 캐리어를 챙겼다. 어제처럼 더운 금요일 아침. 우리가 어딜 가는지 언제 오는지 모르는 녀석, 물색 모르는 요 작은 녀석이 한없이 안쓰럽다. 아직 여행의 최성수기가 아닌지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 안은 한산하다. 제1터미널에서 15분 정도 더 걸리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엔 남편도 나도 처음이다.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와 프레스티지클래스 승객을 위한 A카운터의 별도 공간에서 금세 수속을 끝내고 KAL 프레스티지 라운지에 앉았다. 라운지도 음식도 모두 한적하다. 탑승 전, 몇 년 만에 인터넷면세점의 물품을 찾으러 인도장에 갔는데..
2019년 7월 여정 월 일 요일 여정 실제 일정 7 19 금 뮌헨 도착 파리 경유, 뮌헨 도착, 숙소 이동 20 토 뉘른베르크 뉘른베르크 구시가, Augustiner Keller 21 일 인스브루크 이동 플릭스버스 이동, 인스브루크 구시가 22 월 인스브루크 Nordkette, Hofburg, Ambras, Hofkirche, Swarovski Kristallwelten 23 화 빈 이동 인스브루크 구시가, OEBB기차 이동, 빈 필름페스티벌 24 수 빈 Am Hof, 구시가, 국립도서관, Donau Zentrum 25 목 빈 Café Museum, Zollamtssteg, Schwedenplatz, 도나우강변 26 금 빈 Augarten, 구시가, 뮤지엄구역, Donau Zentrum 27 토 빈 출발 빈 구시가, 빈 출..
KLM네덜란드항공 비즈니스클래스 빈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항공기는 KLM네덜란드항공이다. 에어프랑스와 KLM이 합병하면서 둘은 같은 항공사나 마찬가지. 그리하여 출국 땐 에어프랑스로, 입국 땐 KLM으로 탑승했다. 빈에서 암스테르담, 암스테르담에서 서울까지 두 번 항공기를 타야 하는데, 탑승권 한 장에 두 번의 탑승 내역이 다 명기되어 있다. 오, 세련. 빈에서 암스테르담까지 첫 비행기 이동 후, 5시간반 가량의 대기 시간 중 암스테르담 구시가 구경에 나섰다가 KLM 라운지에 나혼자 먼저 입장-남편은 급한(?) 용무-했다. 매우 넓었으나 매우 사람이 많았고 음식도 다양했다. 자리를 잡으려는데 눈에 확 띈 국회의원 한ㅅㄱ와 기타 등등. 나중에 입장한 남편 왈, 젊은여자 국회의원 김모씨가 라운지 입구에서 백인직원에게 한국말로 '나 탑승권 잃..
대한항공 프레스티지클래스 4월에 Air France와 KLM의 성수기 비즈니스 특가항공권이 나왔다. 올해 8,9월의 분주함이 이미 예견되었기에 여름 여행을 반납하기로 하였지만, 여러 이유와 핑계-직장스트레스-를 끌어모아 무조건 발권 완료. Air France로 서울에서 파리까지 가는 노선은 주중엔 2편, 주말엔 3편이다. 오전 9시 5분 출발 AF261편은 대낮에 도착할 수 있는 이점이 있으나 1시 20분발 AF5093편은 그이름도 찬란한 공동운항이라 대한항공(KE901)으로 움직인다. 시간 활용엔 에어프랑스가 낫지만 좌석이나 서비스는 대한항공이 우위로 판단하여 서울에서 뮌헨까지 대한항공+에어프랑스의 조합으로 발권했다. 귀국편인 비엔나에서 서울까지는 KLM을 선택했다. 스카이팀에 속한 항공사들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을 이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