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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04~08)/오스트리아 기억

어떤 봄날, 바카우

봄이 한창인 하늘은물감을 분사한 듯 푸르다.

하늘은 푸르기만 한데,버석거리는 내 마음.

이건 그저 물 부족 현상이다.

몸 아닌 마음에서 물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중이다

. 

도나우강을 느끼기엔 바카우(유네스코 세계유산)만한 데가 없다.

2년여 전 들렀던 전망 좋은 식당을 찾아

도나우강변 도로를 왔다갔다 하다가 드디어 반가운 상봉~

 

이 식당이 왜 이리도 눈물나도록 반가운지.

바카우 첫 나들이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서일까.

 

도나우강변의 도로들을 오가다 우연히 발견한 성(城)에

작은밥돌의 세찬 반대에도 불구하고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우리처럼 공개된 성인 줄 알고 오는 사람들이 꽤 많은가보다.

성으로 드는 출입문에 '사유지'라 쓰여있다.

 

 강변 높지막한 곳, 경관 좋은 곳에 터를 잡은 성.

아마도 이 마을을 다스리던 귀족의 성이었을텐데,

저런 역사적인 공간을 함께 더불어 누렸으면 참 좋으련만.

 

이런 애절하고 아쉬운 마음을 알기나 하는지

강변 성채는 미동도 않고 도나우강은 그저 잔잔한 물결만 만들어낸다.

 

 

< 2007. 5. 20.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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