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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0 뮌헨·빈

기억 1 : 오버아머가우의 동화

 독일은 무한한 즐거움이 있는 나라다. 

오버아머가우는 뮌헨에서 기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데, 

직행 열차가 없어서 중간에 한 번 갈아타는 수고를 해야 한다. 

 

이곳은 루트비히 2세가 남긴 린더호프 성이 아니더라도

마을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

 

Oberammergau 마을 입구엔 실개천 같은 폭 좁은 강이 흐른다.

강은 어디서든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지만,

집과 건물들의 외벽은 모두 프레스토화가 그려져 있어서

그 독특한 정취에 푹 빠질 수밖에 없다.

 

로텐부르크와 하이델베르크 등에서도 볼 수 있는 크리스마스 상점인 캐테볼파르트도

마을 중심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다.

 

필라투스 하우스

현지 프레스코 화가가 최고의 실력으로 벽면을 장식한 필라투스하우스엔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숨어 있을 것만 같다.

내부는 공방과 전시장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하늘도 푸르고 건물들도 동화스러운데, 진짜 동화는 여기부터다.

이 길을 따라 마을 끝자락까지 무한정 걷다보면 만나는 이야기들.

 

가장 먼저 빨간 모자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집이 출현한다.

동화책 속에서 튀어나온 듯 동작 하나하나, 선 하나하나가 정말 생생하다.

 

브레멘의 동물음악대도 빠질 수 없다.

비슷한 느낌의 프레스코화가 그려진 가미쉬보다 이곳을 더 좋아하는 이유는

마을이 품고 있는 동화 때문이다.

 

마을 가장 끝자락에 위치한 헨젤과 그레텔의 집,

이 예쁜 집 바로 앞엔 버스 정류장까지 있다.

정말 즐겁고 아름다운 마을.

 

오버아머가우는

마음 속에 오래도록 이어질 동화를 가득 남겨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