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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5 홍콩

1. 17 (토) 후 : 홍콩 감기에 걸리다

오후 1시가 넘어 점심식사를 위해 들어간 피자익스프레스는 복잡하고 자리가 없었다.

스탠리플라자'라고 쓰인 공간에도 딱히 입맛 당기는 게 없어, 홍콩 중심부인 센트럴에 가기로 했다.

스탠리에서 센트럴 가는 6번 버스는 정말 다행히도 2층 버스가 아니었다.

 

센트럴
센트럴 IFC몰

버스에서 내려 센트럴 IFC몰로 들어가본다.

뭐 요기할 만한 게 있겠지 하며 여기저기 둘러보고 살펴봤지만, 마음에 와닿는 곳이 없었다.

그때 이미 우린 알아챘어야 했다. 내 몸이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정신으로 신체를 압박하고 있었지만, 몸은 이미 음식에 대한 날카로움으로 그 상태를 드러내고 있었던 것이다.

 

센트럴 IFC몰
센트럴 IFC몰
센트럴 IFC몰

지치고 힘들었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채로 바닷바람을 맞는 게 아니었나보다.

트램을 타고 숙소로 가서 그 근처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게 나을 듯했다.

그래도 숙소 근처엔 어떤 식당이 있는지 조금이라도 정보가 있으니 말이다.

최종 결론, 트램에서 내려 정류장 부근의 테이크아웃 스시가 오늘 우리의 답이었다. 

 

점심 겸 저녁을 먹고나니 몸과 마음이 혼미해져, 종합감기약을 먹고는 바로 잠을 청했다. 

내가 잠시 잠든 사이 남편은 드라마 '피노키오'의 마지막회에 눈길을 주고 있었나보다.

신열로 인해 선잠을 깬 나는 샤워를 하고 설탕물-검색의 해답-을 마신 후, 남편이 이마에 올려주는 물수건에 몸을 맡겼다.

그러나 두세 시간 전에 복용한 감기약으론 미치지 못했는지, 내 몸엔 밤새 해열제가 필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