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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20 베네치아·피렌체·로마

1. 21 (화) : 로마에서 서울로

로마를 떠나 서울로 가는 날이다.

인천행 항공기의 출발 시각이 오후 6시 40분이니 오전 시간은 충분히 활용 가능하고, 아파트 체크아웃이 11시지만

미리 양해를 구해 오후 1시까지로 연장해 두었으니 마음 편히 마지막 로마를 즐기면 된다.

로마를 떠날 모든 준비를 마친 9시반, 우리는 마지막 자유를 누리러 테르니미역으로 향했다.

 

테르미니역

먼저 들른 곳은 Sapori, 그제 구입한 트리플오일 마개 쪽이 살짝 새서 수선배, 영후배와 같이 환불하러 갔더니

내가 떨어뜨린 것 아니냐고 환불도, 교환도 안 된다고 화를 낸다. 어이상실, 깨지거나 금간 데가 없는데 뭔소리. 

다행히 흑인 청원 직원의 도움으로 다른 직원이 교환을 해 준다. 히, 환불하려 했는데. 알고보니 이탈리아는 환불이 없단다.

250ml 작은 오일병이라 해도 무거워서 가져다놓으려 숙소에 다시 갔다오니, 가볼까 했던 포폴로 광장은 시간상 무리다.

http://blog.daum.net/stelala/15919868 (2008년 12월 포폴로광장)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

혼자 테르미니역 여기저기를 눈 가는 대로 발 가는 대로 쏘다녔다.

그리고는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으로 향했는데 검색대를 통과할 일이 귀찮아서 맞은편 분수대 앞에서 외관만 찬찬히

바라보기로 했다. 예전엔 검색대가 없었는데 말이지.

 

오후 1시, 숙소에서 캐리어를 챙겨 모두 로마 아파트를 나선다.

레오나르도 익스프레스로 30분 만에 도착한 피우미치노 공항의 아시아나항공 카운터가 오픈 전이다.

좌석 지정은 항공 예약할 때 이미 했고 아침에 온라인체크인도 했으니 짐 부치고 탑승권만 받으면 되는 상황.

 

6시, 탑승한 아시아나 항공기가 인천 떠날 때와는 달리 똥차는 아니다.

영화 '유열의 음악 앨범'을 다 보고, 자는 시간이 많다보니 '광대들-풍문조작단'은 결말을 미시청.

 

생각해 보니 지금껏 아시아나 항공기를 탄 기억이 별로 없다.

2018년 여름, 루프트한자 항공기가 결항되면서 우여곡절 끝에 변경되어 강제로 타 보았을 뿐 처음부터 아시아나 항공을

예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탑승해 본 항공기 중 가장 낡았고 기내식은 대체로 맛이 없으며 컵라면조차 제공되지 않는

베네치아in 로마out 아시아나 항공 이코노미석의 유일한 장점은 직항이라는 것. 

 

1월 22일 수요일 오후 2시, 인천공항 무사히 도착.

조금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내 마음도 서울 우리집까지 무사히 도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