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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22 빈

부록 2 : Lainzer Tiergarten과 Hermesvilla

U4 Hietzing역 56B버스

매월 첫 일요일엔 비엔나시에서 운영하는 빈 뮤지엄의 입장이 대부분 무료다. 

https://www.wienmuseum.at/en/locations

우리가 9월 첫 일요일에 선택한 가장 중요한 빈 뮤지엄은 Hermesvilla이다.

Hietzing역에서 56B버스를 타고 20여분 후 Lainzer Tor에 내리면 Lainzer Tiergarten 앞에 다다른다.

 

Lainzer Tiergarten 입구

라인처 티어가르텐은 24km²(약 726만평)가 넘는 광활한 지역으로, 합스부르크 황실의 사냥터였다.

현재는 라인처 티어가르텐-동물원이란 뜻-은 야생동물보호지역이며, 이곳의 한편에 헤르메스빌라가 자리잡고 있다.

 

Lainzer Tiergarten
Lainzer Tiergarten : 놀이터
Lainzer Tiergarten

휴일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라인처 티어가르텐을 찾았다.

입구에 들어서자 우리를 반겨주는 풀밭과 신록 그리고 그 위를 뛰어노는 사슴들.

예쁜 여자아이 둘이 한참동안 사슴을 바라보는 모습이 그림처럼 평화롭다.

한쪽에 자리한, 나무로 만든 놀이터에선 아이들과 놀아주는 아빠들의 몸짓이 즐겁게 분주하다.

 

Lainzer Tiergarten
Lainzer Tiergarten
Lainzer Tiergarten

원래 목적지는 헤르메스빌라였으나 라인처티어가르텐을 걷다보니 이곳이 아주 좋아졌다.

빈 중심에서 멀어서 단기 여행자들에겐 시간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으나 빈에서 4-5박 머문다면 방문할 가치가 충분하다.

천천히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상쾌해지고 힐링되는 곳이다.

 

Hermesvilla : 정원
Hermesvilla : 정원

흐린 날, 헤르메스빌라 본채보다 운치 있는 정원을 먼저 만났다.

헤르메스빌라는 프란츠 요제프 황제(1830~1916/재위1848~1916)가 황비 엘리자베트(1837~1898)-애칭 씨씨-의 위해 마련했고

씨씨 Sisi는 이곳을 '꿈의 궁전'이라 불렀다.

 

Hermesvilla
Hermesvilla : 그림

씨씨는 자유분방한 성향이었고 옥죄는 빈의 궁중 법도에서 벗어나 유럽 곳곳을 방랑하였다.

프란츠 요제프 황제는 이러한 씨씨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이 궁전을 지었으나 이곳에 오래 머물지는 않았다고 한다.

헤르메스빌라는 Ringstrasse를 만든 건축가이자 미술사박물관과 자연사박물관를 설계한 칼 하제나우어가 5년 이상 걸려 지었다.

 

,
아탈란타
스핑크스

첫 일요일이라 입장료 없이 목재 계단을 올랐다.

전시실 벽면엔 그리스 신화를 소재로 그린 그림이 가득했다.

반인반마 케이론, 테베의 스핑크스, 아탈란타와 멜라니온, 시지프스의 돌, 하데스와 페르세포네 등 엄청난 신화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

 

침실
침실
헤르메스빌라 내부 : 중앙 Sisi

침실 벽면은 세익스피어의 '한여름밤의 꿈'을 모티프로 해서 한스 마카르트가 디자인한 것이다.

헤르메르빌라 내부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였으나 침실은 몽환적이면서도 어수선하고 우울하게 느껴졌다.

 

Hermesvilla
헤르메스 조각상
헤르메스빌라 : 카페

헤르메스빌라의 명칭은 건물 앞 헤르메스 조각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우린 헤르메스빌라 1층 야외 카페에서 멜랑쉬 한 잔 마셨는데, 맛은 평범했으나 정취는 최고였다.

 

Lainzer Tiergarten

Hermesvilla 내부도 참 좋았다.

Hermesvilla 정원과 주변은 더 좋았고 Lainzer Tiergarten은 단연 최고였다.

또 보자,  Lainzer Tiergar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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