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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22 빈

부록 1 : LOT 비즈니스클래스, 그후

인천출발 바르샤바행 LO98 (2022년 8월 27일) : 탑승교 2곳

여행 에필로그를 LOT로 시작해야 하다니.

하지만, 귀국 후 LOT에 Claim한 스토리를 마무리해야 다른 즐거웠던 이야기를 기분좋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차피 LOT에 관한 언급은 이번이 마지막이고 다시는 안할 테니 말이다.

 

부다페스트출발 인천행 LO2001 (2022년 9월 26일) : 고장난 3B

귀국 직후, LOT 홈피 Claim을 통해 강력하게 항의를 했다.

좌석 조절 장치의 고장, 관리 부실, 승무원의 거짓말과 기만, 승객으로서의 불편과 심정 등을 자세히 기재하여 전송했다.

한 달 반 후에 날아온 답장엔 의례적인 유감과 사과 그리고 1년 이내 LOT를 이용할 경우 2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는 것이 다였다.

난 메일을 확인하면서 바로 알아차렸다. 얘네들은 이게 방침이구나. 다시는 자기네 항공사를 이용하지 않을 것을 이미 알고 있구나.

 

난 다시 남편의 고통스러웠던 비행에 대해 Claim 양식을 작성했고, 2주 후 전송된 답장엔 자신들의 결정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

쿠폰 외 다른 보상은 없다-과 LOT에 대한 부정적인 인상이 영구적이지 않기를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희망 사항도 옴팡지군. 무책임의 극치야. 이런 상황을 겪었는데도 LOT를 끔찍해 하지 말라는 밀인가.

 

씨알도 먹히지 않을 것이고 정해놓은 개떡 같은 방침을 절대 바꾸지 않으리란 걸 알면서도 또 Claim 양식을 채웠다.

EU 항공 규정으로 보면 다운그레이드에 해당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전송했고, 6주 후 도착한 메일엔 예상대로 우리에게 벌어진 일은

다운그레이드가 아니기에 보상을 거부한다고 명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한번 더, LOT에 대한 과거와 현재의 생각과 깊은 분노에 관해 Claim 양식을 작성했다.

이번엔 내 생각만 전달했을 뿐, LOT의 답장을 절대 거부했다.

 

부다페스트출발 인천행 LO2001 ( 2022년 9월 27일) : 고장난 3B

LOT에 몇 차례 Claim 하면서 느낀 점은 일반적으로 LOT에 대해 알고 있는 문제점들이 그냥 생겨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잦은 연착, 기재 관리 부실, 승무원의 마인드, 부실한 기내식, 어메니티의 부재 등은 본사의 방만함이 함께 맞물려 있었다.

LOT는 승객들에게 무심히 이렇게 외치고 있었다. 

그럴 수 있지 뭐, 니들이 운이 없었던 거야. 기내에서 무슨 일이 생기든 어쩔 수 없잖아.

 

2018년 루프트한자-항공사 자체의 문제도 아니었음-는 이메일을 여러 차례 주고 받으며 점차 승객의 입장을 헤아렸고

마지막엔 보상 카드를 내밀어 주었다.

그 일과 비교하면 LOT의 후진성-퇴사승무원이 사내게시판에 남긴 글 보면 땅콩항공도 도긴개긴-은 더욱 명확해진다.

망할 LOT, 그동안 끔찍했고 다시는 보지 말자. 지금부터 그 이름 영구히 모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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