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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22 빈

부록 3 : 카페 Dommayer

카페 Dommayer

빈 13구에 위치한 카페 Dommayer엔 8월 29일과 9월 20일, 2번 방문했다.

이곳은 요한슈트라우스 2세(1825~1899)가 자신의 악단으로 첫 공연을 한 곳이다.

 

9월 20일 카페 돔마이어
9월 20일 카페 돔마이어 : 앞 야외좌석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1세는 아들들, 특히 자신의 이름을 물려받은 장남이 음악가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장남을 은행가로 성공시키기 위해 뒷바라지를 했고, 요한은 아버지 기대에 부응하여 최상위권의 학교 성적을 유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요한은 아버지 몰래 어머니의 후원으로 음악 공부를 하고 있었고 19세에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악단'을 설립했다.

 

9월 20일 카페 돔마이어 : 뒤편 정원
9월 20일 카페 돔마이어 : 뒤편 정원
8월 29일 카페 돔마이어 : 뒤편 정원 쪽

그러자 아버지는 인맥을 동원하여 아들의 음악 활동을 차단했고 빈의 모든 공연장에서 연주할 수 없게 하였다.

결국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아버지 손길이 닿지 않은 '돔마이어'에서 첫 공연을 할 수밖에 없었고 첫 공연은 대성공이었다.

이후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악단은 승승장구했고, 요한 슈트라우스 1세 사망 후엔 1세 악단 단원들의 요청으로 두 악단은 통합되어

요한 슈트라우스 2세 악단은 빈 최고 악단이 되었다.

 

Kurkonditorei OBERLAA 메뉴

스토리텔링이 참으로 근사한 이곳은 Kurkonditorei OBERLAA에서 운영한다.

 Kurkonditorei OBERLAA는 빈에 10개 넘는 체인점을 지닌 카페이자 제과점이다.

구시가에서도 만날 수 있는 OBERLAA에서는 이곳을 자체 이름으로 바꾸지 않고 'Cafe Dommayer'를 사용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곳은 주소마저 'Dommayergasse 1' 이니까.

 

8월 29일 카페 돔마이어 : 아인슈패너, 멜랑쉬, 아펠슈트루델
9월 20일 카페 돔마이어 : 멜랑쉬
9월 20일 카페 돔마이어 : 오벌라토르테

하늘 파랬던 첫 방문 땐 카페 돔마이어의 앞쪽 야외좌석에 앉았다. 

뒤쪽 정원 좌석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는 아쉬웠지만 다음 번을 기약했고, 다음 번 방문시엔 비가 왔기에 또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아인슈패너와 멜랑쉬, 토르테도 좋았으나 특히 아펠슈트루델은 아주 신선하고 상큼했다.

 

8월 29일 카페 돔마이어
9월 20일 카페 돔마이어
9월 20일 카페 돔마이어

두번째 방문했을 땐 돔마이어 실내에 착석했다.

우아한 샹들리에, 깔끔하고 심플한 집기들, 유서 깊은 빈 카페의 상징인 종이 신문 묶음, 그리고 고풍스러운 옷걸이까지.

빈의 카페는 대화의 장이라, 커피와 케이크 맛 못지않게 분위기가 중요한데 이곳이 딱 적격이다.

 

9월 20일 카페 돔마이어와 요한슈트라우스 2세 부조

구시가 유명 카페 말고 현지인들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카페의 유서까지 챙기고 싶다면 선택지는 여기다.

가격 또한 흔히 빈 3대 -이런 건 대체 누가 정하는지- 카페라 불리는 카페들의 2/3정도로 아주 착하다.

또 보자고, 돔마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