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유/숨은 그림 찾기

자취

 

 

자취

 

 

머리카락을 잘랐다.

 

바래고 갈라져,

 타다만 재 같던 그 끝이

 

뿌리에 몰래 심어둔 물기를

바싹 삼켜버릴까봐.

 

내가 자른 것은

오래된

 야음(夜陰)의 자취였다.

 

 

 

 

 

'사유 > 숨은 그림 찾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잊었더라  (0) 2008.02.27
공사 중  (0) 2007.05.07
흔적  (0) 2006.06.16
상심  (0) 2006.05.04
빗속에서  (0) 2006.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