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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6 두브로브닉·프라하·빈

8. 7 (일) : 귀로

빈 지하철 1호선 (U1)

떠나는 아침, 어제 약간의 과음을 한 남편의 정신은 지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남은 식재료를 털어 아침식사를 하고 또 간식을 챙긴 후, 8시 즈음 숙소를 나선다.

U1로 슈베덴플라츠에 다다르니 대기 중인 공항버스. 선선하고 화창한 아침이다.

 

슈베덴플라츠의 공항버스
슈베덴플라츠의 공항버스

많은 승객을 태우고 출발한 공항버스는 20여분 후 공항에 우릴 내려놓는다.

빈에서 헬싱키까지는 핀에어가 아닌 에어베를린-코드쉐어-이다.

 

빈 공항
빈 공항
빈 공항

에어베를린이 건네주는 주스를 마시고는 정신줄을 놓아버리고

뒷좌석의 조잘거리는 독일어는 떠나는 아쉬움을 더한다.

헬싱키 공항, 서울 가는 많은 한국인들을 마주했다.

 

헬싱키 공항

오랜 난기류는 거대한 항공기를 흔들고

여행의 아쉬움도, 맛없는 기내식도, 의도 불명의 영화도 육신의 고단함을 이겨내지 못한다.

 

핀에어 기내

8월 8일 월요일, 착륙은 일렀지만,

입국심사에 느린 우리는 외로이 남겨진 짐을 챙겨 인천공항을 빠져나왔다.

서울은 여전히 덥고 축축하다.

 

이렇듯 즐거운 기억을 지었지만, 여행 후에도 타향병은 치유되지 않는다.

그러기에 또, 떠날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