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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6 두브로브닉·프라하·빈

기억 2 : 또, 프라하의 연인

윤재희(전도연 분)와 최상현(고 김주혁 분)이 처음 만난 프라하 구시가광장 초입
두 주인공이 소원 적힌 종이를 붙이던 소원의 벽(실제 촬영지는 국내)
재희가 앞서고 상현이 뒤따르던 카를교
재희가 살던 집
두 주인공이 함께 걸어오르던 재희 집 앞 계단

2016년 여름 항공권을 예약할 때, 처음 계획했던 일정은 '베니스, 잘츠부르크, 빈'이었다.

그러다가 베니스의 고온다습은 견디기 힘들 거라 예상하며 베니스 대신 두브로브니크-여기도 아주 덥다-로 변경했고,

오랜만에 프라하엘 가고 싶다는 남편 의견에 따라 최종 코스는 '두브로브니크, 프라하, 빈'으로 바뀌었다.

 

프라하에서 우리가 찾은 흔적은 10년 전에 우리가 뿌려놓은 추억도 있었지만,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속 기억도 함께였다.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1회와 2회는 여러 번 시청했기에 가는 곳마다 드라마 속 장면이 저절로 떠올랐다.

윤재희와 최상현이 처음 만난 구시가 광장 초입, 카를교에서 재희를 따라가며 던진 상현의 대사, 숨어버린 연인을 찾아

프라하의 구석구석을 함께 찾아다니는 재희와 상현, 올드카를 타고 시티투어를 하는 재희와 상현.

특히 프라하성 초입 맞은편의 재희 집 앞에 섰을 땐, 재희가 집 대문을 열어 혜주를 처음 맞는 장면, 상현이 재희집 문을 여는

혜주와 만나는 장면, 재희가 발 다친 자신을 부축하는 상현에게 사랑과 마라톤의 공통점을 묻는 장면, 집 앞 계단에서

재희 혼자 캔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그 집 앞을 채웠다.

 

배우들의 표정과 몸짓과 음성이 하늘색 집 앞에 가득했다.

지난해 늦가을에 날아든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의 갑작스러운 타계 소식은 거짓말 같았다.

프라하는, 그리고 프라하의 연인은 아직도 생생하게 우리 모두의 감성을 채우고 있는데 말이다.

그는 떠났지만, 프라하엔 우리의 바람대로, '프라하의 연인'의 숨결과 향취가 오래도록 남아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