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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2019 뮌헨·인스브루크·빈

7. 27 (토) 후 : 뜨거운 암스테르담

기록을 정리하다 보니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2004년 여름, 3주 동안 오스트리아를 여행할 때와  2005년 3월, 오스트리아 입국시에 KLM을 탑승했던 것 말이다.

빈 직항 노선이 2007년에야 생겼으니 2007년 이전의 빈 여행은 선택지 없는 경유 비행이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

빈에서 출발한 항공기는 4시 조금 넘어 암스테르담 공항에 도착했다.

인천행 항공기의 출발까지는 5시간 이상 시간 여유가 있었고, 예정대로 우린 암스테르담 시내를 둘러보기로 했다. 

신용카드와 동전만 사용 가능한 티켓발매기 대신 티켓오피스에서 공항으로부터 중앙역까지 오가는 열차 티켓을 구입했다.

공항에서 중앙역까지 소요시간은 단 14분, 프랑크푸르트 공항처럼 도시 중심가에 인접한 암스테르담 공항이다.

 

나는 암스테르담 땅을 밟는 것이 처음이지만 남편은 두번째다.

긴 경유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도시 산책을 선택하긴 했으나 사실 암스테르담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고

도시에 대해 미리 공부하거나 알아볼 마음도, 계획도 없었다. 그저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으로 충분하니까.

 

네덜란드의 수도인 암스테르담은 13세기에 어부들이 암스텔 강 하구에 둑을 쌓아 건설한 도시로, 암스테르담이라는 지명은 여기서 유래되었다. 작은 어촌 마을이었던 암스테르담은 이후 유럽 굴지의 무역 도시로 발전하게 되었고, 지금은 네덜란드 최대의 도시이자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반원형의 구시가지는 크고 작은 운하로 둘러싸인 70여 개의 섬을 500여 개의 다리로 연결하고 있어 장관을 이룬다. 특히 운하를 따라 성냥갑 같은 아름다운 집들이 나란히 서 있는 풍경은 암스테르담의 매력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준다. 또한 암스테르담 곳곳에서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세계적인 화가 렘브란트와 고흐, 베르메르 등의 흔적도 찾아볼 수 있다. <출처 : ENJOY유럽>

 

토요일이라 중앙역은 물론 도시 곳곳이 인파에 싸여 있다.

역에서부터 운하 따라 그리고 길을 따라, 맑고 뜨거운 도시를 산책한다. 여기도 덥다.

좁은 대지마다 여러 층으로 올려 지은 집들은 개성이 있으면서도 하나같이 예쁘고 멋지다.

 

유람선

거리엔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벽돌 건물들이 자리해 있고 그 곁엔 물길과 가로수가 있어 운치를 더한다.

벨기에 브뤼셀이나 겐트와 비슷한 도시 구조인 듯도 한데 건축물들의 형태와 배치, 분위기는 많이 다르다.

한 나라의 수도라서 그런지 촘촘하고 가득하며 메우고 채워진 느낌이다.

 

인도에도, 광장에도 저마다의 방법으로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이 그득하다.

이름 모르는 광장엔 이 도시 관련 일화가 있는 한 소년이 암스테르담을 지키고 있다. 개구장이처럼, 그러나 당당하게.

 

암스테르담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가보려 했던 안네프랑크하우스엔 근처에도 못 갔으나 이제 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실 시간보다는 더위와 체력 때문이다.

7월 말 한여름 더위는 앞으로 이 시기의 여행을 주저하거나 고민해야 할 원인이 될 듯하다. 

작년 한여름도, 올해도 뮌헨, 뉘른베르크, 잘츠부르크, 비엔나, 암스테르담 모두 견딜 수 없이 너무도 뜨거웠으니까.

 

중앙역

도시를 살짜기 둘러보고 돌아온 암스테르담 중앙역.

다시 공항 열차를 타고, 서울행 항공기가 기다리고 있는 스키폴 공항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