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할 시간
친구야, 넌 사랑을 믿니? 사랑이 무슨 종교니? 믿고 안 믿고 하게. 사랑은 그냥 달리기야. 하면 하는 거고 멈추면 멈추는 거고. 아니, 사랑은 마라톤이더라. 지금껏 달리고 있었는데, 이젠 언제 흰 수건을 던져야 하는지 기다리고 있을 뿐이야. -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 - 비엔나 시청사 앞 광장에서 열리고 있는 크리스마스 시장엘 갔다. 지난 해와는 다른 무언가를 잔뜩 기대했는데, 100년 넘은 크리스마스 트리도, 상점의 모습들도, 사람들의 눈빛도, 4시가 되자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것마저 그대로였다. 아침에 쇼핑몰에서 봤던, 레고로 만든 트리도 작년 것 그대로 재활용이더만. 변하는 것 많은 세상. 옛것이나 사랑처럼, 변하는 것들에 대해 시름까지 풀어가며 목놓아 한탄하면서도, 늘 새로움을 갈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