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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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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거기도 그럽니까? 돈 있고 빽 있으면 무슨 개망나니짓을 해도 잘 먹고 잘 살아요? 그때하고는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만들면 됩니다. 바로 어제, 두 달 간 심장 한복판을 꾹꾹 누르던 드라마 '시그널'이 막을 내렸다. 허구였지만 허구일 수 없는, 믿고 싶지 않지만 지금도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리 사회를 절절히 그려낸 드라마. 시간의 판타지 속 슬픈 대본은 현실이 되어버렸지만, 아직 산화되지 않은 희망은 반드시 와야 할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악마 내가 겪은 생명체 중 가장 저급한 오물, 가장 추잡스럽고 악질적인 인간. 거짓, 위선, 오만, 패악, 조작, 아전인수 속 갑도 못 되는 것들의 더러운 갑질. 적어두고 싶지도 회상하지도 싶지도 않은 시궁창 같은 조악한 자웅. 나 자신을 위해 시간을 참고 견디었듯 그 말종의 생명체들을 기억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그들은 반드시 벌을 받을 것이다. 그래야만 다시 세상을 향해 밝은 걸음을 디딜 수 있으니까.
겨울, 제주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서 더욱 즐거웠던 겨울날의 제주, 그리고 제주의 재발견.
묻고 싶다 지난 겨울, 실화를 바탕으로 한 두 영화를 관람했다. 표현할 수 없는 분노와 함께 가슴을 파고 드는 생각은 바로 국가의 존재 이유였다. 국민을 보듬지 않는 국가, 전적으로 무능을 자처한 국가는 존재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얼마 전부터, 직장생활 20년만에 처음으로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한다. 오늘 퇴근길에 있었던 일이다. 비교적 한산한 지하철 객차에 오른지 두어 정거장 지났을까. 내 앞에 앉아있던 승객이 자리에서 일어서는데, 나와 등지고 서 있던 건장한 60대 초중반의 남자가 빛의 속도로 나를 심하게 밀치며 누가 자리를 차지할세라 얼른 그자리에 앉는다. . 최근 발생한 세월호 사건의 선장과 밝혀지지 않는 진실, 그리고 지하철에서 나를 밀쳐내던 장년의 남자. ..
요즘 사는 이유 미치도록 떠나고 싶은 내게 그곳에 함께 있는 듯한 즐거움을 주는 꽃할배! 아름다운 스트라스부르의 영상은 'Viva 청춘'과 어우러져 환상의 조화를 자아낸다! 구름 위를 나는 듯한 설렘의 나날들!
요 이쁜 녀석 2010년 12월 8일. 우리 막내녀석이 우리집에 입양 온 날이다. 원초적으로 '강아지'란 존재에 대해 질색을 했던 나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는지, 남편은 문자메시지만 달랑 보내고는 무작정 요녀석을 데리고 들이닥쳤다. 강아지 키우는 것이 소원이었던 아들을 위해, 끝을 모르고 천정부지로 요동치던 아들녀석의 사춘기를 위해 강아지 사랑이 지극했던 남편의 어릴적 소망을 위해 그렇게 요녀석은 우리집을 찾았다. 당시 생후 4개월에 몸무게 0.9kg의 아가였던 우리 녀석. 배변 훈련을 하고, 장난감을 굴리고, 함께 웃으며 우리는 가족이 되었다. 지금은 웃음의 원천이 돼버린 애교덩어리 녀석~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행복과 기쁨의 전령이다.
제주 2011년과 2012년, 세 번이나 날아간 제주, 한여름 더위 속, 오랜만에 평온을 찾다...
오늘과 내일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 미국 어느 대학 도서관에 있는 글귀라 한다.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는데, 오늘 걷지 않음은 물론 내일이 되어도 뛰기는커녕 걷기조차 거부한다면 어찌되는지. 걸을 수조차 없고 걷기조차 허락되지 않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잠시동안의 생각. 어찌됐든 삶은 이어질 것이다. 방식과 수준 그리고 사고의 차이가 존재할 뿐이겠지. 봄이 올 듯 올 듯하다. 기다려지지도, 애착스럽지도 않은 봄이란 것이 가끔, 아주 가끔 간절할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