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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추억 혹은 그리움

호텔

나는, 아니 우리는 단체여행을 매우 싫어한다.

단체여행을 했던 건 딱 한 번인데, 오스트리아를 3주간 여행-베이스캠프는 핀카펠트-했던 2004년 여름, 예정에 없이 4박5일간 한인여행사의 단체여행에 끼여 잘츠부르크과 잘츠카머구트, 인스브룩, 루체른, 밀라노, 베네치아를 여행했다. 기간에 비해 여행 도시가 많은 단체여행의 특성상 여러 곳엘 들렀고 그덕에 도시의 다양성을 체험할 기회를 갖긴 했지만, 이동 거리와 버스 주행시간이 너무 길어 쉽게 지쳤고, 여행지에 머무는 시간이 짧다보니 여행지에 대해 제대로 탐색할여유와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그 이후 떠나는 여행은 늘 자유여행이었다.

오스트리아에서 살 때인 2005년부터 2008년까지는 물론, 2010년 다시 날아간 유럽에서, 또 2011년 홍콩 여행에서도 우린 늘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항공권을 예약하고 호텔을 고르고, 박물관과 유적지, 맛집과 교통에 대해서 미리 인지했다. 여행은 직접 날아가 쏘다니며 체험하는 기쁨도 크지만, 준비하면서 맛보는 즐거움과 설렘도 아주 크다, 적어도 내게는. 그러기에 항상 내가 하게 되는 가족여행 준비 역시 힘들거나 귀찮지 않고 아주 신나고 재미나다.

 

여행에 있어서 숙소는 수면과 휴식의 공간만이 아닌 여행지의 색깔을 느끼고 추억을 쌓는 공간이기도 하다.

2005년 봄의 프라하, 여름의 파리에서는 한인민박에 머물렀었는데, 누추했던 파리 민박 탓에 그 이후로는 한인민박은 숙소 리스트에서 무조건 제외시켰다. 여행지에서는 역시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가 여행의 맛과 멋을 느끼기에 최고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여행지 호텔이나 펜션을 고를 때의 기준은 위치와 등급이다.

중심가에 가깝거나 중심지까지의 교통편이 편리한 곳을 선호하고, 3-4성급 호텔 중 조식이 포함되어있으면서도 비교적 비싸지 않는 곳을 고른다. 추억을 선물해준 곳, 여행을 더 의미있게 해주었던 숙소를 되새김질해 본다.

 

2006년에 5월과 9월에 1박씩 머물렀던

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 상트볼프강의 예쁜 펜션,

넓고 깔끔하고 주변 경관까지 최고였다.

 

 

2006년 여름, 로마의 3성급 호텔,

미니 2층의 객실이 인상적이었다.

 

 

2006년 가을, 크로아티아 오파티아, 바다가 보이는 4성급 호텔,

조식 서비스는 5성급 못지 않게 정말 최고였다.

 

 

2006년 12월, 물가 비싼 런던의 3성급 호텔,

조식은 실망 자체였지만, 객실은 따뜻했. 

 

 

2007년 봄, 포이스도르프의 골프장 호텔,

뜻하지 않게 하룻밤 머물렀는데,

아들녀석이 열감기에 걸려 아침일찍 체크아웃할 수밖에 없었던....

 

 

2007년 4월, 그리스 산토리니의 펜션,

넓은 객실엔 부엌 공간이 있어서

펜션에서 제공되는 간단 조식에 준비해간 라면까지 신나게 끓여먹었다.

 

 

2007년 8월, 피렌체의 3성급 호텔,

우리가 있을 땐 조식도 객실도 괜찮았는데, 가끔 나쁜 평이 올라오는 곳.

 

 

2007년 10월, 벨기에 브뤼셀의 4성급 호텔,

객실도 넓고 조식도 다양했는데, 비수기라서 저렴하게 머물렀다.

 

 

2008년 2월, 오스트리아 잘츠카머구트 그문덴의 3성급 호텔,

겨울이라 예약없이 간 잘츠에 오픈한 호텔이 없어 겨우 찾아낸 곳이었다.

 

 

2008년 3월, 독일 로텐부르크의 펜션,

조식도, 객실도 모두 괜찮았던 곳.

 

 

2008년 6월, 세비야의 3성급 호텔,

여행하면서 머문 호텔 중 가장 예쁘고 친절했던 곳, 조식 또한 최고였다.

 

 

2008년 6월, 마드리드 중심가의 4성급 호텔,

위치 최고, 조식도 최고, 객실 크기도 최고!

 

 

2010년 여름, 다시 날아간 독일의 뮌헨,

중심가에서 약간 떨어져있지만 교통이 좋았고, 조식도 괜찮았다.

4박이나 머물러 지금도 기억이 새록새록.

 

 

2010년 여름, 4박동안 차지했었던 빈의 아파트,

넓고 위치도 최고였다.

다시 간 빈의 기억을 더욱 아름답게 새겨준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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