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탐사('04~08)/2004 여름 기억

2004. 8. 8. 일 (클라겐푸르트의 미니문두스)

버스 여행의 마지막 날이다.
베니스 근교 호텔에서 8시에 출발하여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의 미니문두스로 향했다.
미니문두스는 세계 유명건축물들을 축소하여 꾸며 놓은 공원으로
원래 여행 계획에는 없던 코스였다.
가는 도중 들른 이탈리아 휴게소는 유럽 다른 나라 휴게소와는 달리 굉장히 어수선하고
시끌벅적하다.

확실히 반도인들이라 요란하고 다혈질인가보다. 우리랑 비슷~

일요일인데도 국도변의 꽤 큰 슈퍼마켓이 영업 중이다.
운전 기사가 가끔 들르는 곳이라는데, 쇼핑 시간을 준다.

물과 과자를 사면서 이것저것 살펴보니 오스트리아나 스위스보다는 물가가 저렴하다.

 

12시가 되어 클라겐푸르트에 자리잡은 미니문두스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인솔자는, 버스 안에서 미리 걷어놓은 입장료를 돌려준다.
입장료 계산법이 다양해서 골치가 아팠나 보다.

우리는 패밀리 입장권-25유로-을 받아 들어갔다. 낯익은 건축물들이 많이 보인다.

각각의 모형건축물 앞 안내 표지를 보니, 오스트리아 건축물이 유난히 많다. 나머지 것들도 주로 유럽건축물들이다.

우리나라 것을 찾아보았지만 중국과 일본 것만 띌 뿐 찾을 수가 없었다. 전에 첨성대가 있었다는데...

 

개선문, 에펠탑, 자유의 여신상 등 몇 개의 모형 건축물을 보더니 기호가 아는 척을 한다.

역시 여행은 보는 것만으로도 교육이 된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출구 옆 벽 한쪽에는 관람객들의 사진이 붙어있다.

모델로 찍힌 사람들은 그 사진을 사야한다고 인솔자가 다가와 얘기한다. 우리 여행팀 중 우리 가족만 두 장이나 찍혔네.

예쁘게 찍힌 한 장만 5유로를 지불했다.

1시 30분 , 마지막 점심이다.

식사를 하며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라고 한다. 순서가 바뀌지 않았나.

하려면 여행 시작할 때 했어야 하고, 안하려면 끝까지 안 했어야지. 겉모습만큼이나 속 시끄러운 사람이다.

비엔나를 향해 가던 중, 휴게소에 들르자 인솔자가 카페에서 커피를 사 준다. 참, 무슨...
30분을 더 달려 5시 반, 핑카펠트 근처의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연락을 받은 K씨가 조카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다시 핀카펠트다.
그동안 K씨 어머니가 돌아와 계셨고,
공장 일을 거들기 위해 K씨의 장성한 조카도 둘이나 와 있었다.

또 고모도 며칠 다녀가셨다는데, K씨는 우리가 여행을 가지 않았다면 교통 사고가 날 뻔했다고 농담처럼 말하며 웃는다.

집안이 깔끔하고, 저녁 반찬도 다르다. 여행에서 돌아온 걸 축하하며 K씨가 맥주를 권한다.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파티는 계속되었다.
여행의 피로도 느끼지 못한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