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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04~08)/2004 여름 기억

2004. 8. 9. 월 (마지막 밤)

어제 맥주가 과했는지 9시가 다 돼서야 기상을 했다.

치우지 않고 벌여 놓았던 탁자 위가 깨끗하다. 차려진 식사를 하고 치운 후, 커피를 사무실로 가져갔다.

오늘 다시 가보려 했던 비엔나에는 가기 어렵게 됐고 판도르프 아웃렛에 가보기로 했다.
차를 몰고 가는 도중, 조금씩 내리던 비는 폭우가 된다.
돌아가려 하니 남편이 그냥 천천히 가보자고 한다.
아웃렛까지는 생각보다 멀었다.
2시간 가까운 거리였고 도착했을 땐 5시가 다 돼있었다.

 

넓은 대지에 자리한 판도르프 디자이너아울렛은 단층으로, 공원처럼 조성되어 있었다. 많이 보던 브랜드들이다.
발리와 아이그너에서 가방 몇 개를 사고 면세카드까지 발급받은 다음,
기호에게 장난감을 안겨줬다. 

아이스티와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돌아오는 차 안, 저녁을 나가서 먹자는 K씨 전화다.

저녁 8시 20분, 핀카펠트에 도착하니 K씨 부부만 집 밖으로 나온다.
차를 몰아 어디론가 가는 길,
인적이 드물고 안개만 자욱해서 뭔가 튀어나올 듯하다. 
근사해 보이는 야외레스토랑은 시간-9시-이 늦어 저녁 식사가 불가능했다.

다시 핀카펠트로 돌아와 전에 갔던 레스토랑에서 피자와 맥주를 들며 마지막 밤의 아쉬움을 나누었다.

짐을 챙기며, 커피를 못 샀다는 생각을 했다.
공항 BILLA에 들르려면 내일은 부지런히 움직여야겠다.
오늘밤 꿈에는 오스트리아 추억이 파노라마로 그려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