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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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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마음이 마르고 가슴이 텁텁할 때, 그 잔잔한 물기는 안온을 선사한다. 유럽에서 4년을 지내며 눈으로 보고 마음으로 품었던 아름다운 강들.... 2005년 7월, 프라하의 블타바강, 성비타 성당과 카펠교가 있어 더욱 고풍스러운 강~ 2005년 8월 파리의 센강, 형언할 수 없이 멋진, 강 주변 건물들이 멋스러움을 더하는 곳~ 구시가 곁에 자리한 2006년 3월 브라티슬라바의 강, 강은 구시가와 신시가지의 정경을 가른다. 2006년 4월, 그라츠의 폭 좁은 무어강, 공연장인 인공 섬이 떠 있다. 빈의 도나우강과는 다른 느낌의 바카우 듀언슈타인의 도나우, 2006년 4월~ 2006년 5월, 잘츠부르크의 잘자크강, 석회 덕분에, 흐린 하늘만큼이나 흐린 물빛~ 맑디맑은 빈의 도나우강, 20..
맥주 우리나라 것도 물론 그것들보다 대단히 못하지는 않다. 그러나 오스트리아에서의, 또 다른 유럽나라들에서의 그 맛과 느낌은 추억과 이야기가 함께 있었기에 더 가슴에 아로새겨져 있다.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만, 소중한 날들의 기억은 그리움으로 마음에 늘 일렁인다. 빈, 슈트란트카페의 부드바이저 맥주 빈, 1구 일식레스토랑의 지퍼 맥주 잘츠카머구트 상트볼프강의 호수변 레스토랑, 지퍼 맥주 로마 공화국광장 근처의 레스토랑, 카스텔로 맥주 산토리니 피라의 레스토랑, 미소스 맥주 뮌헨 근교 오버아머가우의 흑맥주 빈, 22구 SPAR의 진열대,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오타크링거 맥주를 비롯하여 슈티글, 푼티가머, 부드바이저~ 빈, 22구 우리집 식탁 위, 괴써 맥주 (여행지마다 열심히 펐었는데, 정작 사진은 많지 않은 이..
포이스도르프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 포이스도르프에 있는 골프장, 남편은 가끔, 나와 아들녀석은 아주 가끔 가던 곳~ 골프는 물론 온갖 운동과는 전혀 관련없는 내가 여길 좋아했던 이유는 푸르름 때문이었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만으로 만든 야외 연습장과 골프장은 자연이 주는 편안함을 호흡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 이 멋진 레스토랑이다. 실내도 물론 멋스럽지만, 골프장이 보이는 야외는 정말 운치 있다. 음식도 아주 맛있지만, 함께 곁들이는 맥주 -이 지역의 맥주- 한 잔은 말이 필요없는 금상첨화였다. 근데, 곁들였던 것 맞나, 혹, 맥주가 '주(主)'는 아니었나...
그리움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분주한 날들... 잠시의 한가로움에 기대어 사진을 뒤적이다, 가슴이 울컥, 철렁한다.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무슨 말이 필요하랴. 그때가, 그 시절들이 철철 그립다. 크로아티아 오파티아 영국 런던 그리스 산토리니 체코 프라하 스페인 세비야 이탈리아 피렌체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추억 오스트리아에서 4년여를 생활하며 운좋게 유럽 여러 곳을 여행했다. 여행 자체로도 늘 설레고 행복했지만, 여행을 하면서 획득하는 번외의 기쁨은 기념품이었다. 여행 초기엔 단순히 여행을 기념하기 위해 여행지의 특성을 살려주는 작은 물건 하나씩만을 샀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기념품 수집이 여행의 또다른 이유가 되어버렸다. 그러다보니 그 양이 많아져 귀국할 때는 기념품으로만 기내용 캐리어 2개를 가득 채웠다. 이 보물들을 수화물로 부치지 않고 기내로 고이 모셔온 덕에, 다행히 하나도 부서지지 않고 모두 온전하다. 수집한 기념품들은 건축물 모형이 가장 많다. 빈과 잘츠부르크, 바르셀로나와 그라나다, 브뤼셀, 로마와 피렌체, 프라하와 텔츠, 파리, 런던, 산토리니, 로텐부르크에서 구입한 건축물 모형들을 보고 있으면 ..
한번씩 별것 아닌, 사소한 것들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비엔나 집 앞 도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닿던 마트, 무심코 지나던 이름 모르는 거리의 트램 전선... 그래도 그리움의 간격이 조금씩 길어지는 걸 보면 역시 시간이 용한 해답이다. 겨울인데도, 마음 밑바닥까지 훑어주던 부드바이저 맥주가 오늘따라 참으로 고프다.